MSX 리서치

MSX 리서치: 연준 후계자 구도 급변

msxcom 2025. 12. 17. 17:11

 

불과 2주만에 판이 뒤집혔습니다

케빈 워시의 당선 가능성은 7% > 48%로 급등햇고

케빈 하세트는 81% > 42%로 급락했습니다

시장이 거의 결론을 냈다고 보던 연준 의장 레이스가 다시 안갯속으로 들어갔습니다

그 변화의 시작은, 트럼프가 마지막 후보를 만난 뒤 생각을 바꿨다는 점입니다

월가가 차기 연준 의장은 하세트가 될 것이라 확신하던 시점, 트럼프는 백악관에서 전 연준 이사 케빈 워시와 만났습니다

이번 만남은 단순한 의례가 아니였습니다

회동 이후 트럼프의 워시에 대한 태도는 분명히 달라졌고,

그는 월 스트리트저널 인터뷰에서

"두 케빈 모두 훌륭하다"

라고 언급하며 워시를 하세트와 나란히 유력 후보 반열에 올려놓았습니다

이는 단순한 인사 이슈가 아닙니다

충성도 높은 비둘기파를 택할 것인가, 연준 개혁을 추진할 일문을 선택할 것인가,

더 나아가 향후 4년간 달러 유동성의 반향을 어디로 가져갈 것인가에 대한 선택입니다

트럼프의 한마디는 정치적으로 여지를 남겼지만, 시장에는 불확실성이라는 신호로 전달됐습니다


하세트의 독주에서 '두 케빈'의 경쟁으로

 

자본시장은 이미 반응했습니다

예측 시장 폴리마켓에서 "누가 차기 연준 의장이 될 것인가" 라는 질문에 대해

워시는 45%를 넘기며 하세트를 앞섰습니다

불과 12월 초까지만 해도 하세트는 80% 이상의 압도적 우위를 점화고 있었고,

워시는 거의 주목받지 못하는 후보였습니다

이 극적인 변화는 두 사람의 엇갈린 선택에서 비롯됐습니다

 

먼저 워시의 부상입니다

워시는 하세트와 달리, 트럼프의 핵심 인맥 안에 있는 인물입니다

그의 장인 로널드 로더는 에스티 로더 가문의 억만장자이자 트럼프의 오랜 후원자이며, 개인적 친분도 깊습니다

이 관계 덕분에 워시는 정권 인수 과정에서 조언 역할을 했고, 트럼프에게 자연스럽게 " 우리 사람 " 으로 인식돼 왔습니다

여기에 더해 워시는 현 재무장관 베센트와도 오랜 인연이 있습니다

트럼프가 한때 베센트를 연준 의장 후보로 고려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워시는 그 연장선에 있는 인물로 볼 수 있습니다

또 하나 중요한 변수는 월가의 지지입니다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JP 모건 CEO 제이미 다이먼은 최근 비공개 회의에서 워시를 지지하며,

하세트가 트럼프의 환심을 사기 위해 과도한 금리 인하를 단행할 가능성을 우려했습니다

이는 월가 주류의 시각을 반영하는 발언입니다

실제로 트럼프는 워시와의 회동 이후 그를 자신의 최우선 선택지라고 언급하며

통화정책 방향에서도 대체로 생각이 비슷하다고 밝혔습니다

심지어 연준 의장이 금리 정책을 결정할 때 자신의 의견을 참고할 수는 있지만

반드시 따를 필요는 없다고 말하며, 묘한 신뢰 신호를 보냈습니다

 

하세트의 실책: 너무 이른 독립성 강조

 

반면 하세트는 전략적으로 아쉬운 선택을 했습니다

아직 공식 지명도 받기 전, 그는 시장을 안심시키기 위해 연준의 독립성을 지나치게 강조했습니다

최근 발언에서 하세트는 트럼프의 의견은 연준 결정에 전혀 영향을 미치지 않으며,

인플레이션이 다시 4% 수준으로 오르면 금리 인하는 불가능하다고 못 박았습니다

채권 시장에는 교과서적인 발언이었지만, 강한 통제력을 원하고 있는 트럼프에게는 불편한 메세지였을 가능성이 큽니다

흥미롭게도 이런 발언이 나온 직후, 트럼프와 워시의 회동 소식이 언론에 등장했습니다

트럼프가 원하는 것은 또 다른 파월이 아닙니다

최소한 자신과 같은 방향을 바라보는 파트너입니다

하세트의 선 긋기 발언은 의도와 달리 감점 요소가 됐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워시라는 인물: 처음부터 외부자는 아니었다


워시는 갑자기 등장한 인물이 아닙니다

트럼프 1기 당시, 연준 의장직을 놓고 파월과 마지막까지 경쟁했던 인물이 바로 워시입니다

당시 그는 연준 역사상 최연소 이사였고, 2008년 금융위기 당시 버냉키의 핵심 참모였습니다

다만 재무장관 므누신의 강력한 지지로 파월이 선택됐을 뿐입니다

트럼프는 지금 그 선택을 되돌리려는 듯 보입니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그는 재선 직호 워시를 재무장관 후보로도 검토했습니다

워시는 줄곧 트럼프의 시야 안에 있었던 인물입니다

스탠퍼드 경제,통계 전공, 하버드 로스쿨 출신, 모건스탠리 고위 임원, 부시 행정부 국가경제위원회 핵심 참모

금융,법,정책을 모두 이해하는 전형적인 엘리트이자, 월가의 논리와 정치권의 언어를 동시에 구사할 수 있는 인물입니다



같은 이름, 완전히 다른 시장 각본

 

두 케빈이 제시하는 시장의 미래는 전혀 다릅니다

워시가 연준 의장이 될 경우, 대규모 금리 인하와 유동성 파티를 기대하기는 어렵습니다

대신 그는 연준의 자산 매입 정책과 역할 자체를 손보는 구조 개혁에 나설 가능성이 큽니다

워시는 오랫동안 양적완화에 비판적이었고

2010년에는 QE2에 반대하며 연준을 떠나기도 했습니다

그의 논리는 명확합니다

돈을 덜 풀면, 오히려 금리를 낮출 수 있는 여지가 생긴다

자산 축소를 통해 인플레이션 기대를 낮추고, 명목 금리를 낮출 공간을 확보하겠다는 접근입니다

일부 기관은 워시 체제에서 금리 인하와 공격적인 자산 축소가 동시에 진행될 가능성도 보고 있습니다

또한 그는 연준이 기후나 사회적 의제까지 떠안는 것에 강하게 반대하며, 연준은 통화 정책에만 집중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했습니다

단기적으로는 유동성에 익숙한 기술주와 가상자산 시장에 부담이 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장기적으로는 탈규제, 생산성 향상, 안정적인 통화 정책이 결합된 더 건강한 상승 경로가 열릴 수 있다는 평가도 나옵니다

특히 워시는 실제로 가상자산에 투자한 경험이 있는 몇 안되는 고위 인사입니다


결국 선택은 하나다

 

이번 " 두 케빈의 경쟁 "은 두 개의 시나리오 중 하나를 고르는 문제입니다

하세트를 택하면 단기적으로는 유동성이 넘치며 주식과 비트코인이 급등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 대가는 장기적인 인플레이션과 달리 신뢰 훼손입니다

워시를 택하면 단기적인 고통은 불가피하지만, 구조 개혁과 안정성을 바탕으로 한 장기적 신뢰 회복이 뒤따를 수 있습니다

다만 한 가지는 분명합니다

20년 트럼프는 트위터로 연준 의장을 비판하는 데 그쳤지만,

25년 트럼프는 연준의 방향 자체를 설계하려 합니다

무대 위 배우가 하세트든 워시든

이 드라마의 연출자는 이미 트럼프입니다